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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해법'을 찾아라-8] 중고차 업계

도요타는 혼다와 함께 중고차 시장의 '양대 산맥'일 정도로 수요가 높은 만큼 이번 판매 중지 조치로 중고차 시장에 직접적인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새해 초부터 불어닥친 어려움을 한인 중고차 업체들이 어떻게 이겨낼지 생존 해법을 찾아봤다. ◇ 시장 환경 = 한인 중고차 업계는 지난 한해를 '험난했다'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불경기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덩치가 큰' 자동차는 당연히 가계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 페이먼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차량을 교체하던 고객들이 몇 달씩 더 타고 다니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던 물량이 급속도로 줄었다. 중고차 가격은 치솟은데 반해 신차 리스 프로그램은 저렴해져 중고차 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또 은행의 융자가 깐깐해지면서 중고차의 큰 고객이던 유학생 배드 크레딧 한인들의 구입이 막히게 되는 이중고를 맞게 됐다. ◇ 전망 = 지난 해 연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중고차 수요가 이번 도요타 판매 중단 조치로 타격을 받게 됐다. 도요타는 한인 중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이를 정도로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부터 중고차 업체에 높아진 은행 문턱도 걸림돌이다. 김윤성 자동차의 케빈 김 회장은 "유학생 등 크레딧이 좋지 않은 고객에게 중고차 대출을 하던 한인은행이 5~6개에서 3개로 줄었다"면서 "이 때문에 중고차 융자가 힘들어진 데다 신차 대비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법= 중고차 업계에 만연한 불신과 과당 경쟁을 걷어내는 일이 우선 과제다. 한 중고차 업체는 "일부 업소가 중고차 매매를 개인 대 개인이 한 것처럼 팔아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이 팔 경우에는 세금이 면제된다. 하지만 물에 잠긴 차량이나 사고가 난 차량을 정상 차량처럼 판매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아 고객의 불신을 사고 있다. 업계가 내놓는 유일한 불황 타개책은 '정직과 서비스'라고 입을 모은다. 어차피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이상 고객이 믿고 살수 있는 차량을 공급하고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고차 판매 워런티 기간을 명시하고 판매에서 사후관리까지 도입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최상태 기자

2010-02-04

['생존 해법'을 찾아라-7] 부동산업계

2차 세계대전이후 최장이라는 경기 침체의 여파는 부동산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한인 사회는 부동산에 경제력이 상당히 집중된 다소 비정상적인 구조로 한인 부동산 업계에 끼친 영향은 더 컸다. 다행히 주택시장은 지난해부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올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여 불황 탈출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황= 한인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에이전트로 활동하던 한인 수가 3년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 LA한인타운 내 한 대형 부동산 업체에는 200여명의 에이전트가 활동하기도 했지만 현재 70~80명 수준으로 줄었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예 문을 닫은 부동산 회사도 속출했다. LA한인타운에서 10년 이상 영업하던 부동산 업체들중 상당수가 폐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올해는 시장 달라질까= 지난해 주택 시장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첫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크레딧 혜택에 힘입어 개선의 여지를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12월 LA카운티 주택가격이 경기침체 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공실률 증가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가치와 렌트비 하락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이다. 또한 첫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크레딧 혜택이 종료되는 4월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회복세를 누릴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쟁 심화= 부동산 호황으로 수많은 한인들이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면서 이런 결과는 이미 예견됐다. 3~4년전 남가주에만 5000명 이상의 한인 에이전트가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과포화 상태가 심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침체는 극심한 구조조정을 가져왔다. ◇세미나 봇물= 극심한 경기불황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부동산 종사자들의 노력은 힘겹다. 먼저 고객에게 올바르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부동산 세미나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팀스피릿 부동산이 남가주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박람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매물 안내와 숏세일과 은행 압류매물(REO) 구입 방법 경매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열리면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한인들의 관심과 맞물려 반응이 좋다. 또한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에이전트 대상 세미나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에릭 배 회장은 "세미나를 통해 고객에게 최신 부동산 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에이전트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에서 특화된 전문 분야에 대한 교육과 함께 에이전트 간 네트워킹 확장의 의미가 있어 최근 활발하게 세미나가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화된 전문성이 해답= 급변하는 경기 흐름과 거시 경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자연히 부동산 업계에서도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올해 차압주택 매물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한인 업체는 차압 및 숏세일 전문팀을 구성해 시장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시대에 맞춘 새로운 마케팅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리스팅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촬영해 올림으로써 큰 효과를 보는 에이전트도 있다. 업계에서는 열심히 발로 뛰어 리스팅 확보만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에이전트 스스로 특화된 분야를 발굴해 전문성을 키우고 신뢰성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곽재민 기자

2010-01-14

['생존 해법'을 찾아라-6] 호텔업계

이런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졌고 한해 적자를 메워주던 '송년회 특수'도 예년과 달리 상당한 감소세를 겪어 어려움이 가중됐다. 경기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불황 탈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해는 달라질까 = 새해가 시작되면서 한인 호텔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환율이 안정되고 신종플루가 잠잠해지면서 여행 수요가 점점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수요가 직접적인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지난해 처럼 언제 어느 때 신종플루 같은 '변수'가 잠복하고 있다. 지난해 겪었던 호텔업계의 부진을 면밀히 살펴보고 불황이 지속될 것에 대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규모의 경제학 = 윌셔그랜드호텔(890개 객실)과 윌셔플라자호텔(385개 객실)을 제외한 타운 대부분의 호텔은 호텔 객실이 100개 미만이다. 객실 수가 적을수록 경기 영향을 많이 받고 마진 폭도 작아지는 구조이다. 수익이 떨어지면 직원 수를 줄여야 하고 서비스 질 개선은 요원해진다. 윌셔플라자호텔의 에드워드 한 총괄 매니저는 "객실 수입이 한정돼 있다면 연회나 단체 모임 등 불규칙한 이벤트 행사를 계량화시켜 안정적인 매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케팅이 없다 = 온라인은 호텔업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지만 윌셔그랜드와 윌셔플라자 등 '빅2'를 제외한 나머지 한인 호텔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극히 소극적이다. 미국을 찾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가 온라인 검색을 통해 호텔을 예약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웹사이트가 아예 영문으로 돼있거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곳도 있다. 구글에서 한글로 검색하면 웹사이트조차 찾을 수 없거나 영문으로 입력해야 검색이 되는 곳도 있다. 일부는 호텔스닷컴 등을 통해 온라인 홍보를 하는 곳도 있지만 규모가 작을수록 까다로운 기준과 환불 규정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로 한인 여행사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으며 이는 수익 악화로 연결되고 있다. ◇'강소형 호텔'이 해답 = 최근 새 연회장을 오픈한 가든스위트호텔의 이숙현 대표는 "시설 업그레이드보다 중요한 게 서비스 업그레이드"라며 "작지만 내 집처럼 편안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강소형 호텔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프로페셔널 호텔리어로 성장시켜 친절과 품격을 갖춘 서비스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한 매니저도 "타운 호텔만큼 LA에서 좋은 로케이션이 없다"며 "이런 장점을 잘 이용해 효과적 홍보를 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2010-01-07

['생존 해법'을 찾아라-5] 광고업계

불경기로 어려워진 한인기업들이 홍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면서 그 불똥이 광고대행사로 튀었다. 호경기에 아낌없이 광고 비용을 쏟아붓던 은행은 물론 부동산업계ㆍ대기업 등도 허리띠를 바짝 조이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현황 = 지난 2년간 남가주 일원에서 활동하던 수십여개의 한인 광고대행사 중에서 채 10곳이 안되는 업체가 살아남았다. URI 상암 AD센스 CPL 팬컴 텐 커뮤니케이션 애드크레시안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광고대행사가 유지되려면 지상사 은행 대기업 등 대형 고객 1곳 이상을 유치해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에 진출해 있는 지상사나 대기업 은행 숫자가 제한돼 있는 만큼 광고 수주 경쟁은 가히 '살인적인' 수준이다. 그나마 15%가량 받던 광고 대행료도 낮춰 제살 깎아먹기식의 영업관행이 난무하고 있다. ◇공개 PT 잦아져 = 대기업 계열의 일부 광고대행사는 그나마 '특수관계'로 인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그외 회사들은 매번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 실적이 안 좋을 때나 결정적 실수를 범할 때 하던 공개 프리젠테이션도 매년 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 최근 한 은행은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광고대행사를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떨어뜨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신생기업은 더 어려워 =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주를 받지 못한 광고대행사들이 재정난으로 문 닫는 곳이 잦아졌다. 이런 탓에 기업들은 대형 광고대행사를 선호하면서 신생 업체는 영업활동이 더욱 위축되었다. 3년만에 자리를 잡은 애드크레시안은 운이 좋은 편. 오랜 광고 경력으로 회사를 본 궤도에 올린 강소아 대표는 "처음에는 공개 입찰해도 세금보고 내역이 적다는 이유로 수차례 떨어졌다"며 "중소기업을 위주로 착실하게 실적을 쌓고 예전 경력을 인정받아 점차 큰 광고물량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B구축 서베이 역량 강화해야 = 주류광고 시장을 뚫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편이다. 재정구조도 탄탄해야 하고 지난 수년간 대기업 광고대행 실적을 쌓아야 한다. 특히 아시안 광고시장의 60~70% 이상이 중국계에 몰려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아시안 광고마켓 중에서 왜 한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 필요한 지를 알려야 주류업체로부터 물량을 수주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데이타베이스 구축과 서베이 역량을 쌓아야 하며 한인 미디어와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 언론은 광고대행사보다 주류 기업들에 접근하기가 쉽고 활발한 유대관계를 가질 경우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2009-12-17

['생존 해법'을 찾아라-4] 관광업계

또 무비자 시대를 겨냥해 최근 수년간 중소 관광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과당 경쟁과 수익 악화라는 어려움을 공통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 '무비자 특수' 대신 악재 겹겹 지난해 11월 무비자 시대가 시작될 때만 해도 한인 관광업계는 '무비자 특수'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다. 무비자 시행 후 수년 내로 관광 수요가 2~3배로 급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신생 업체들이 너도나도 관광업계에 뛰어들었고 기존의 업체들도 확장 경영에 매진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올해 관광 수요는 경기 침체와 높은 환율로 인해 오히려 전년 대비 30%가량 줄면서 타격을 받았다. 환율이 진정세로 돌아서자 이번엔 신종플루가 발생하면서 관광업계를 압박했다. 이로 인해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던 중견 여행사를 포함해 4~5곳이 문을 닫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 상품 차별화ㆍ신뢰도로 승부 이처럼 악재가 이어지던 관광업계는 최근 들어 경제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삼호관광 신성균 대표는 "내년에는 신종플루도 잠잠해지고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관광업계에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에 부응해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고객의 외면을 살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별화'란 관광사별로 특화된 이미지를 구축해 고객이 어느 상품은 어느 여행사라는 공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 신 대표는 수년간 똑같았던 패키지 관광에도 변화를 줘 호텔 및 공연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가이드 재교육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사스 Y2K 911 테러 광우병 등 여행업계를 강타하는 불황은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다"며 "여행업계에 어려움이 없었던 적이 없는 만큼 이를 대비해 경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관광업계에서 상품 베끼기 덤핑 과열경쟁 등의 병폐가 항상 있어온 만큼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투어 이영문 LA지사장은 "올해는 전반적인 불경기로 경비절감 등 비상경영을 해왔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신선하고 품격있는 관광상품은 불황에 관계없이 수요를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진단과 함께 관광사 대표들은 한인 관광업계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잦은 파산과 엉성한 서비스 약속 불이행 등으로 한인들의 불신이 가중될 경우 한인 관광업체 자체를 외면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신뢰 쌓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상태 기자

2009-12-03

['생존 해법'을 찾아라-3] 대형마켓

한인 대형마켓은 올해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이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초부터 도레미마켓 2개 매장 시티마켓 가주파머스마켓 3개 매장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프레시아마켓 3개 매장도 시온마켓에 인수되거나 위탁경영에 들어갔다. ◇심각한 과당경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켓들이 택한 대책은 몸집 불리기였다. 바잉파워 즉 구매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최근 몇년새 신규 마켓과 매장이 크게 늘었다. 지금도 자리 물색에 나서고 있고 확장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불경기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LA한인타운 8개를 비롯해 각 지역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 불경기는 큰 타격을 입혔다. 현재 마켓들 사이에서는 저가 경쟁이 주를 이룬다. ◇색깔을 찾아라= 하지만 이런 가운데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동시에 보인다. 그 중 하나는 '특화'다. 각 마켓마다 색깔을 만들고 색깔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기존에 하던 프로모션도 테마를 정해 진행하거나 규모를 키워 매장 전체에서 한 업체 제품들을 판촉하고 있다. 수산물이나 특산물 등 주력 코너를 만들기도 한다. 가주마켓은 자체 농장을 운영하며 과일과 채소의 원활한 유통과 저렴한 가격 확보에 나섰다. 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베벌리점에는 도매 전문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마켓은 주요 식품업체들과 연계해 매주 독특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아씨수퍼는 최근 외관 재단장을 마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고객을 맞는다. 우리마켓의 특징은 수산물. 한국에서 제철인 수산물을 바로 공수해온다. 아이템을 찾아 철따라 새로운 수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한남체인은 특색있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양해각서 체결 등을 통해 한남체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산물을 출시하고 있다. ◇체질을 개선하라 = 하지만 이같은 '색깔 찾기'는 저가 경쟁 세일 전쟁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차별화와 함께 체질 개선을 이룬 마켓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체질 개선은 몸집 불리기로 간과됐던 내실 기하기와 서비스 향상 등을 뜻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갤러리아마켓/한국수퍼마켓의 행보다. 이 마켓은 올초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구조조정과는 좀 차이가 있다. 구조를 센트럴 시스템으로 바꿨다. 보통 마켓 시스템은 구매 인사 등은 중앙에서 관리해도 부서별 업무는 매장별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갤러리아마켓은 부서별 인력 업무 등을 모두 중앙으로 한데 모아 컨트롤하고 이를 각 매장으로 공급한다. 이로 인해 물건을 받아 확인하고 이를 정리하고 만들거나 썰고 포장하고 하는 각각의 인력을 모든 매장에 배치할 필요가 없어졌다. 잉여 인력 감축을 통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얻은 것이다. 갤러리아마켓 김영준 사장은 "시스템화를 통해 관리와 판매 등에서 효율성을 높였고 당시 도매까지 매장 5개 직원 450명에서 371명으로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며 "효율적인 관리 재정 및 운영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희 기자

2009-11-25

['생존 해법'을 찾아라-2] 휴대폰 업계

LA한인타운내 휴대폰 업체는 50여 곳에 달한다. 선셋셀룰라 썬 텔레콤 올스타 휴대폰 마을 멀티셀 등 체인점을 제외하고도 크고 작은 업소가 한인타운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웬만한 쇼핑몰이면 휴대폰 업소가 하나씩 입점해 있고 올들어 휴대폰 대형업체의 직영점이 한인타운에 진출하면서 출혈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휴대폰 업체의 가장 문제는 도를 넘어선 과당경쟁. 브랜드를 공유하는 휴대폰 업체들이 세를 확장하기 위해 지점을 크게 늘리고 있고 버라이즌 등 휴대폰 회사들도 한인타운내 직영점을 열면서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4~5년 전만 해도 휴대폰 하나를 팔면 80~100달러씩 남는 마진이 최근엔 50달러 아래로 뚝 떨어졌다. 수익이 줄면서 올들어 문을 닫은 업소만 5~6곳이 된다. ◇문제점 = 일부 업소에서 공짜 선물을 남발하는 바람에 한인들은 액세서리는 당연히 공짜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미국 업소라면 충전기 하나에도 15~20달러씩 받고 블루투스나 각종 액세서리도 따로 돈을 받지만 한인 업소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더욱이 휴대폰 회사들도 2~3년전부터는 1년 계약기간의 상품을 거의 없앴다. 기본 계약기간이 2년으로 늘어나면서 계약기간이 끝나 재계약하거나 다른 휴대폰 회사로 옮기는 소비지가 크게 줄었다. ◇해결책 = 휴대폰 업소가 불황과 과당경쟁을 이겨나가려면 젊은 고객층 개발과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선셋셀룰라의 제임스 김 대표는 "2세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객초청 바비큐 대회 미술사생대회 뮤지컬 공연티켓 제공 등은 젊은 2세들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 김 대표는 또 "한인타운내 직영점이 들어온다고 겁내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어차피 제대로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구입은 한인 업소에서 수리ㆍ고객 서비스는 직영점에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스타 지점 관계자는 "휴대폰업계에 만연한 공짜 선물과 세금 빼주기 관행부터 없애야 한다"고 일갈했다. 원래 가격이 수백 달러가 넘는 제품을 장기 계약을 이유로 세금조차 업소에서 부담하는 것은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설렁탕 한 그릇에 세금을 매기는데 수백달러가 넘는 셀룰러폰을 사면서도 세금을 빼달라는 고객들이 많은 것은 한인 업체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2009-11-19

['생존 해법'을 찾아라-1] 비디오 업계

신선한 홍보 아이디어를 내놓고 기존의 고객을 잡기 위해 고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각종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담은 비디오는 2000년 초반만 해도 '비디오 전성시대'를 구가했었다. 하지만 불법 다운로드와 인터넷 TV 케이블 방송의 공세로 지난 2~3년 사이 미 전역에서 한인 비디오대여업체의 20% 정도인 100개가 넘는 업소가 문을 닫아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비디오 대여업체는 불황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넘어 새로운 생존 방식을 찾아나가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를 막아라 남가주 지역에만 100여개에 달하는 한인 비디오 업체들의 가장 무서운 적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이다. 지난 6개월 동안 KBS와 MBC 등방송사들과 협회 차원의 지속적인 온.오프라인에 걸친 콘텐츠 무단 사용에 대한 단속 및 법적 조치의 여파에 힘입어 전반적인 불황기에도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소폭의 매출 신장을 나타내고 있다. ▷공급주기를 최대한 당긴다 최근 '선덕여왕' 등 드라마를 중심으로 화제작들이 대거 출시돼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증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는 공급주기 단축을 위해 일부 인기 프로그램은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을 통해 원본을 공급 받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올림픽 비디오는 방송 원본을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공급 받기 위해 온라인 전용선을 설치하기도 했다. ▷정액제 회원ㆍ겸업 실시 일부 대여업소는 월 일정금액을 내면 영화를 무제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정액 요금제는 고객들 입장에선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어서 좋고 업소측은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는 지적이다. 또 정수기나 건강식품 인터넷 전화 등 겸업을 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영화세상'는 우메켄을 비롯한 건강식품과 웅진코웨이 아이토크비비 인터넷전화 등을 취급하면서 비디오를 빌리러 온 고객들이 손쉽게 접하도록 하고 있다. 한인비디오미주연합회 마상호 회장은 "양질의 콘텐츠 확대 판매용 DVD 비율 증가 영어자막으로 타인종 고객 확보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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